평화롭고 관광객으로 붐비는 동남아시아의 이면에, 해묵은 갈등의 불씨를 안고 사는 두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태국과 캄보디아입니다.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역사적 원한과 지정학적 긴장이 얽혀 있는 이 두 앙숙의 관계는 2025년에도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특히 국경 지역에서의 산발적인 충돌은 언제든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경제의 거인인 태국과 빠르게 부상하는 캄보디아, 과연 두 나라의 2025년 기준 군사력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분쟁의 배경 심층 분석부터 육·해·공 전력의 질적 비교까지, 이 흥미진진한 군사력 대결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분쟁의 근원과 압도적인 국력 격차
태국과 캄보디아 분쟁의 씨앗은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기 프랑스가 대충 그린 지도 한 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힌두교의 걸작으로 꼽히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의 영유권 표기 오류는 수십 년간 양국 관계의 뇌관이 되었습니다. 2025년 12월, 국경 총격전을 시작으로 다연장 로켓포와 전투기가 동원되고, 태국 기갑부대가 캄보디아 영내로 진격하는 심각한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캄보디아의 군사력을 마비시켜 장기간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으며, 태국 총리 역시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양국의 기초 국력 차이는 군사적 역량의 격차를 예상하게 합니다.

📊 2025년 기준 비군사적 국력 비교
1: 인구수
태국: 약 6,992만 명
캄보디아: 약 1,706만 명
태국이 약 4배가량 많으며, 가용 인구(태국 3,635만 명 vs 캄보디아 819만 명)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2: GDP (2025년 기준)
태국: 세계 32위
캄보디아: 세계 93위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 가는 경제 강국이며, 캄보디아는 내전을 극복하고 개발도상국으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3: 산업 구조
태국: 자동차(세계 10위), 전자, 관광(GDP의 15%), 농업
캄보디아: 주로 농업 및 의류, 관광
태국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하여 일본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공업 강국입니다.
4: 에너지 자원
태국: 석유/천연가스 생산량 높음
캄보디아: 거의 전무
전쟁 수행 능력에 필수적인 에너지 자원에서 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합니다.
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에 달하는 완전한 수출 지향성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연고무 생산량 세계 1위는 물론, 세계 주요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태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전자 산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반면 캄보디아는 크메르 루즈의 폭정과 내전의 여파로 한때 동남아 최빈국으로 전락했으나, 최근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식품, 생필품, 유통 등 많은 분야에서 태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2. 병력 규모와 보병 장비의 현대화 수준

군사력 비교의 첫 단계인 병력 규모에서 태국은 질과 양 모두에서 우위를 점합니다.
🛡️ 병력 규모 및 시스템
태국의 상비군은 약 36만 80명으로 캄보디아(약 22만 명)보다 많으며, 특히 20만 명의 예비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전 대비에 유리합니다. 캄보디아가 사실상 모병제인 반면, 태국은 징병제를 통해 안정적인 병력 수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태국이 합계 출산율 0.87이라는 유례없는 저출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징병제 유지가 필수적임을 시사합니다.
🔫 보병 장비의 질적 대조
보병 장비의 구성은 두 나라의 군사적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동남아 경제 강국인 태국군은 미국의 M16을 제식 소총으로 사용하는 등 주로 미국이나 유럽산 장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캄보디아군은 중국의 56식, 81식 자동소총 등 구소련이나 중국산 장비가 주류를 이룹니다. 특히 캄보디아군은 7.62mm탄과 5.56mm NATO탄을 사용하는 총기를 혼용하고 있어, 전시 보급 체계에 큰 혼란이 예상됩니다.
* 흥미로운 공통점: 양국 모두 한국산 보병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태국은 K소총, K3 경기관총, K5 권총 등을, 캄보디아는 K1A 기관단총을 도입하여 사용 중입니다.
3. 육·해·공 전력: 압도적인 태국의 질적 우세
전면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인 전력 현대화 수준은 태국이 압도적입니다. 캄보디아는 수적 우위가 있는 일부 분야에서도 장비의 노후화로 인해 전술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육상 전력: 구형 vs 최신형
1: 전차
태국 보유 수: 635대
캄보디아 보유 수: 644대
질적 비교: 태국은 중국 3.5세대 VT-4, T-84 등 현대 전차를 운용합니다. 캄보디아는 T-54/55 등 구소련 구형 전차가 다수입니다. 태국 전차의 일방적인 우세입니다.
2: 자주포
태국 보유 수: 50문
캄보디아 보유 수: 30문
질적 비교: 태국은 M109, 애트모스 2000, 세자르 등 첨단 자주포를 운용합니다. 캄보디아는 장갑이 없는 트럭 탑재 곡사포(공구식)로 생존성이 취약합니다.
3: 다연장 로켓포
태국 보유 수: 26문
캄보디아 보유 수: 463문
질적 비교: 캄보디아가 수적으로 압도하나, 대부분 구형 장비이며 이를 지원할 현대 전력이 부족하여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캄보디아의 육상 전력은 T-54/55와 같은 구형 장비로 구성되어 있어, 태국이 운용하는 VT-4와 같은 현대 전차를 상대로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연장 로켓포의 수적 우위도 구형 장비의 한계와 후방 지원 능력 부족으로 인해 그 위력이 반감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 해상 전력: 캄보디아 해군력의 부재
해상 전력은 태국이 압도적입니다. 태국은 한때 항공모함이었던 헬기 모함 차크리 나루에벳을 비롯해 호위함, 초계함 등 든든한 함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캄보디아는 주력함이랄 것이 없는 수준으로, 해상 작전 수행 능력 자체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 지정학적 협력: 캄보디아는 자체 해군력 증강 대신 중국과의 긴밀한 군사적·경제적 협력을 통해 해양 안보를 도모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대일로 참여와 중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 확대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며, 이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캄보디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항공 전력 및 제공권 장악
항공 전력은 태국이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는 분야입니다. 캄보디아 공군에는 제대로 된 전투기가 단 한 대도 없으며 수송기와 구소련/중국에서 온 구형 헬기가 전력의 전부입니다. 조종사와 정비 인력 또한 외국에서 교육 훈련을 받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반해 태국 공군은 스웨덴의 JAS-39 그리펜, F-16, F-5 등 뛰어난 전투기를 충실하게 운용하고 있어, 캄보디아 영공을 손쉽게 장악하고 지상군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방공 전력은 구소련 대공포와 중국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HQ-12 등에 의존하지만, 이마저도 현대전에 어울리는 성능인지는 의문입니다.




4. 태국의 군사적 승리 가능성과 전쟁의 불확실성

2025년 기준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사력은 태국의 압도적인 질적 우세로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경제력과 병행하여 육·해·공 전력의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현재 전장은 캄보디아의 다연장 로켓포 포격과 태국의 전투기 공습 위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군사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태국은 국내 정세 불안정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습니다. 전면전이 장기화될 경우 태국 역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므로, 전쟁의 확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조용할 날 없는 동남아시아, 태국과 캄보디아의 분쟁이 국제 사회의 중재 속에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원하며 이번 분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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